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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TIME 첩보물 미드 '홈랜드(HOMELAND)'. 영웅의 배신. 본문

# 미국 드라마

SHOWTIME 첩보물 미드 '홈랜드(HOMELAND)'. 영웅의 배신.

GRAY LABEL SOCIETY 2017. 3. 18. 00:24


CIA 관련 첩보물은 영화를 통해서 주로 접하게 되었는데, 미드로서는 처음으로 접하게 된 정통 첩보 시리즈는 '앨리어스(ALIAS)'였다. 지금 돌이켜봐도 '앨리어스(ALIAS)'는 첩보물 미드의 양대 산맥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혹자는 '24'를 첩보물로 간주하는데 내 생각에 '24'는 액션이 많이 가미된 잭바우어 형님의 일대기처럼 느껴진다. 막장 취급을 좀 하는 SHOWTIME에서 아주 괜찮은 첩보물 드라마가 제작되고 방영되기 시작하였다. 바로 2011년 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홈랜드(HOMELAND)'이다. 구글링을 하면 미합중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매우 즐기던 드라마로 입소문이 나있다. 참고로 오바마가 즐긴 또 다른 미드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이다. 어쨋든 그렇다고 해서 '홈랜드(HOMELAND)'가 SHOWTIME의 막가는 막장을 배제한 드라마는 아니다. 주인공이 '캐리(클레어 데인즈)'는 귀한한 전쟁 영웅 '닉 브로디(데미언 루이스)'를 주시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임무를 망각한 채 시즌이 거듭되면서 브로디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만다. 정보요원이 가져야할 기본 소양인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고, 브로디는 이를 이용하기에 이른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중 한 명인 '닉 브로디'이다. 브로디는 알케에다와의 전쟁 중에 행방불명으로 인해 전사처리가 된 전직 군인으로 등장한다. 캐리가 이라크 작전 수행 중 자신의 정보원으로 부터 미국의 전쟁 포로가 알카에다로 전향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얼마 후 브로디가 미 작전 수행부대에 의해 8년만에 구출이 되고, 죽은 줄만 알았던 전쟁 영웅을 위해 언론은 플래시를 군부대 및 정보기관은 찬사를 보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극의 여주인공 캐리만큼은 브로디가 알카에다로 전향한 전쟁 포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스승이자 멘토인 CIA 요원 '사울 베런슨'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고 위에서 언급한 바 대로 브로디의 집 곳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24시간 동안 감시체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편 브로디의 아내 '제시카(모레나 바카린)'은 브로디의 절친이었던 마이크와 뜨거운 사이로 발전해있었는데, 브로디의 생사를 듣고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감시 카메라를 통해서 이들의 소원해진 부부관계, 브로디의 전쟁 후 극심한 트라우마가 중계되고, CIA 감시 정보원들은 서서히 브로디가 알카에다 전향 군인이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이른다. 한 편 '캐리'는 매일같이 브로디를 보면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고, 둘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이 드라마를 빛내고 있는 또 한명의 인물은 바로 '사울 배런슨(맨디 파킨틴)'으로 맨 왼쪽에 보이는 인물이다. 보기만 해도 연륜이 느껴지는 '캐리'의 상관이자 멘토로 등장한다. 조울증에 시달리고 전쟁 영웅에게 연민을 느끼는 캐리에게 지속적으로 객관성을 유지하고 감정을 배제한 채 업무를 진행할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자신이 믿고 확신하는 것에 있어서는 불도저보다 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는 캐리는 결국 사울이 틀렸음을 증명하게 되고,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게 반전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큰 혼란을 우려해 CIA에서는 기관 주요 보직자들만 이 사실을 안 채로 브로디를 역이용해 알카에다의 정보를 빼내고 소통하기 위한 작전을 구상한다. 


'브로디'역을 맡은 데미언 루이스는 전쟁 영웅의 모습을 매우 잘 그려내었다. 가정에 부적응하는 모습, 혼자서 트라우마를 겪는 모습 등 CIA 요원 모두가 속을 정도로 자신의 정체를 완벽히 속이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극 중 몰래 이중 생활을 하거나 캐리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 부통령 암살 직전에 인간으로서 극한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중 간첩을 스스럼 없이 암살하는 행동 등, 극 중 캐리와 함께 엄청난 캐미를 선보이며 '홈랜드(HOMELAND)'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며 몰입할 수 있도록 이바지한 캐릭터이다. 위에 언급한 캐릭터외에도 CIA 내의 최고의 암살 요원으로 등장하는 '피터 퀸'이 등장하는데, 시즌 중반부터 이 어두운 기운의 남자의 활약이 빛을 보게 된다. 


드라마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더 짜임새 있게 스토리가 전개되고, 간첩을 역이용하려는 CIA 정보국의 치밀한 작전과 이제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만 하는 전직 전쟁 영웅, 그 사이에서 둘의 갈등을 조율해나가며 바닥까지 찍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리를 보고 있자면 다음 회를 기다리기에 일주일이 길게만 느껴질 것이다. 현재는 시즌 6을 방영 중이며, 메인 캐릭터의 극 중 사망을 딛고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미국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인 대테러 이슈들을 매우 흥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SHOWTIME 미드이기 때문에 캐릭터와 스토리를 통해서 막장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현실 세계와 겹쳐지는 듯한 신기루가 느껴지는 강력 추천 첩보물 미드이다. '홈랜드(HOMELAND)'와 함께 음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눈을 떠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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