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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 올드스쿨 마피아의 등장 본문

# 미국 드라마

HBO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 올드스쿨 마피아의 등장

GRAY LABEL SOCIETY 2017. 3. 19. 21:12


YOU CAN'T BE HALF A GANGSTER, NUCKY. NOT ANYMORE.


HBO에서 2010년부터 방영을 시작하여 2014년까지 총 5시즌에 걸쳐 인기리에 방영된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는 1920년대 미국 내의 금주법이 시행하던 시기에 미국 뉴져지 주 아틀란틱 시티를 주 활동 무대로 삼던 Enoch 'Nucky' Thompson의 활약상을 그려낸 시대극 드라마이다. 이녹 톰슨은 실존했던 아틀란틱 시티의 제왕으로, 정치인으로서 갱스터로서 주야 가리지 않고 활동했던 인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데 매우 익숙하고 뒤에서는 모방과 사기를 일삼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과 최대한 가깝게 묘사되었으며, 1920년 각 지역의 마피아가 태동하던 시기에 대부로 묘사되고 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의 전체적인 느낌은 조금 음산하고 무겁게 느껴졌다. 금주법으로 인해 어두운 지하세계에서 가짜 양주를 제조하며, 해가 떨어질 무렵부터 시작되는 갱스터들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드라마색 자체가 굉장히 밝지만은 않다. 지금 아틀랜틱 시티는 도박의 도시로 그 명성이 자자한 곳인데, 아마 이 때부터 이 곳의 문화가 그렇게 시작된 것 같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 아래, 연극이나 뮤지컬 또는 스트립 쇼가 펼쳐지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밤문화가 화려했던 곳인 것 같다. 드라마가 시대극이며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제작되다 보니 사실적인 연출과 묘사가 많이 등장하는데, 실제 전설적인 마피아로 이름을 날렸던 '알카포네', '러키 루치아노', '마이어 랜스키'의 젊었던 시절도 엿볼 수 있다. 갱스터 또는 마피아의 삶이 비슷하게 그려지듯이,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강도, 폭행 등을 일삼으며, 음주와 향락에 빠져 지내는 부류들이다. 조금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인물이 바로 너키 톰슨이다.



대중들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스티브 부세미(Steve Buscemi)'님께서 너키 톰슨 역을 맡으셨다. 실존 인물이 어땠는지는 정확히 모르나, 배역에 몰입한 것만은 확실히다. 정치인과 유명인 그리고 갱스터 역을 오고가면서 여러 다양한 모습을 연기하였는데 대중들의 환심이 필요할 때는 달변가로써, 갱스터일때는 가차없는 두목으로 또는 치졸한 사기꾼으로서 극이 전개되는데 핵심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너키 톰슨은 뉴져지를 넘어 근방의 부패한 정치인들과 손을 잡고 매춘과 도박 사업에도 손을 댔으며 그로 인해 생긴 수익을 대중들에게 나눠주거나 정치 자금으로 쓰게끔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도록 부패한 시스템을 완성해나갔다. 이에 승승 장구하던 너키는 추후 금배지를 달기도 한다.



관광의 요지였던 아틀랜틱 시티에게는 유흥과 환락가가 필요했다. 이에 도박과 매춘 그리고 음주는 빠질 수 없는 요소였는데, 너키 톰슨이 불법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이용해 금주령마저도 조금씩 관철되기 시작하면서 밀주 사업이 대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밀주 사업에 대한 이권 다툼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 드라마는 밀주 사업으로 인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두 인물의 등장이 흥미롭게 소개 되고 있다. 위 사진의 왼쪽이 '알카포네' 오른쪽이 '러키 루치아노'이다. 실제 1920~30년대 뉴욕은 루치아노가, 시카고는 알카포네가 장악을 하고 있었으며 마피아는 크게 이 두부류로 양분이 되었다고 한다. 알카포네는 워낙에 악명이 높았던 인물로 실제로 극에서도 다혈질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언행과 폭행을 일삼는 행동파주의 마피아로 묘사되고 있다. 반면에 루치아노는 자신의 후견인 밑에서 착실하게 성장하는 마피아로 묘사되는데 비지니스에 있어서만큼은 냉혹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이다. 물론 갱스터인지라 강도짓과 폭행을 밑천으로 살아가고 있기는 하다. 



Michael Pitt(마이클 피트)가 제임스 다모디 역을 맡았다. 제임스는 극 중 너키 톰슨의 밑에서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가는 인물로 똑똑한 대학생이었으나 1차 대전 참전 후에 전쟁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서 어두운 성격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너키 톰슨을 아버지처럼 대했으나 차츰 불만이 쌓여가게 되고 대립관계가 형성이 된다.

 

 

 


제임스가 극 중 너키에게 했던 유명한 대사가 바로 'YOU CAN'T BE HALF A GANGSTER, NUCKY. NOT ANYMORE.' 이다. 결국 제임스는 너키의 숙적들과 공모를 하여 제거할 계획을 세우기까지 이르는데,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마가렛 슈로더' 너키의 아내이다. 독일인 남편과 살다가 남편의 죽음으로 과부가 되었는데 너키의 환심에 반해 호의를 베풀다가 둘이 눈이 맞아 같이 살게 되었다. 시즌 초만해도 떼 묻지 않은 캐릭터로 등장하였으나 권력과 돈의 점점 익숙해져가는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캐릭터의 색이 변하는 인물이다. 고상한 척은 다하지만 뒤에서는 자신의 정욕을 채우는 경우도 있다. 돈 많고 권력있는 너키 톰슨이 한 여자에게만 정을 줬을리가 만무하다. 마가렛 외에도 너키의 세컨드로 등장하는 여자들이 다수 있으니 남자들의 호기심과 눈을 즐겁게 해줄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다. 


상기의 인물들 외에도 보안관이었던 너키 톰슨의 동생, 제임스의 엄마로 등장하는 섹시한 아줌마 질리언 다보디(그레첸 몰), 제임스의 참전 동료로 등장하는 리처드 해로우 등이 등장을 하는데, 마찬가지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재미를 더해주는 인물들이다.  HBO 미드이다 보니 당연히 선정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시청하는데 참고하길 바라며, 흔한 오락물 드라마가 조금 지겹다 싶을 때 강력하게 추천해줄 수 있는 시대극이니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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