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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드라마

HBO의 정치 개그, 미드 'VEEP'

GRAY LABEL SOCIETY 2017. 4. 25. 23:11

 

 

HBO의 정치 개그, 정치 드라마 혹은 시트콤 'VEEP'

 

요즘 대선후보 TV 토론이 한창인지라, 급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었다. 참고로 오늘은 4차 대선토론이 열리는 아주 흥미진진한 날이다. 평소에 정치에 별 관심이 없기는 하지만 정치 관련 드라마 중에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외에도 꽤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바로 HBO에서 제작한 정치 풍자극 'VEEP'이다. 사실 진지함과 사실적인 표현, 선정적이고 필터링없는 색깔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HBO에서 조금은 가벼운(?) 듯한 드라마를 제작한 것 같다. 어떠한 진지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기 보다는 매 회 에피소드 형식으로 극이 진행되는데, HBO가 고수해왔던 스타일이 아닌 것은 분명 확실하다. 그럼에도 'VEEP'는 현재 시즌 5 방영을 앞두고 있고, 분명 시청자를 이끌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바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미합중국의 부통령이 주인공인 설정 자체가 꽤나 구미를 당기게 했고, 백악관 내에서 일어나는 비열하고 치열한 눈치싸움, 주도권 싸움을 코믹과 풍자 형식으로 여과 없이 드러나게 하는데 캐릭터들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 더군다나 여자! 부통령님이시다!

 

 

미드 'VEEP'의 주인공 '셀리나 메이어(Selina Meyer)'이다.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Julia Louis Dreyfus)'가 부통령 역을 맡았다. 한때 상원의원이었고 대선 주자였으나 현재는 2인자인 부통령을 지내고 있다. 기상천외한 쌍소리를 쉼없이 해대며, 최고의 권위를 가진 캐릭터이지만 정치판에서는 민낯을 여과없이 드러내는데 얼마나 정치판이 저급해질 수 있는지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위의 사진은 심기가 불편한 셀리나가 핀랜드를 날려버리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게다가 2인자의 설움을 지닌 인물이 얼마나 찌질해질 수 있는지도 거침없이 보여준다. 측근의 주변 인물들에게는 똥개 취급을 하면서도 대통령의 최측근에게는 큰소리 한 번 못하는 기회주의 찌질이 캐릭터이다. 최근에 미국 부통령 펜스가 방한을 하였는데, 실제 부통령의 권한은 VEEP에서 그려지듯 개미만큼도 못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전에 영화 킹메이커(King Maker)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정치는 결국 충성심이 생명이며 생존이 정치인생의 최대 화두이다. 셀리나 부통령이 2인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간, 쓸개 빼놓고 많은 주변 인물들이 그녀의 성공아닌 성공가도를 돕고 있다. 

 

 

셀리나 메이어의 최측근 참모이자 어드바이저 '에이미 브룩하이머(Amy Brookheimer)'이다. '아나 클럼스키(Anna Chlumsky)'가 역을 맡았다. 셀리나 메이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녀의 모든 정책 발언 및 행동가지에 대해 조언을 하고 어떨때에는 개찬밥 취급을 받으면서 희생을 하는 캐릭터이다. 부통령이 워낙에 찌질하게 그려지는 모습이 많아, 에이미를 시기하는 인물도 있지만, 동시 같은 찌질이로 취급하는 인물도 많이 있다. 에이미는 거의 전속 수행 비서 정도로 비춰질 정도로 철저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셀리나를 위해 영혼까지 내놓은 인물이다. 또한 드라마속에서 그려지는 정치판을 저급하게 만드는 각종 표현 및 언행을 서슴지 않는 인물 중 한명이다.

 

 

 

 

HBO 드라마답지 않은 짧은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시동안에 쏟아내는 그 직설적인 통쾌함이 미드 'VEEP'를 인기 드라마로 만든 요인이 아닌가 싶다.  

 

 

셀리나 부통령의 보좌관인 '게리 월시(Gary Walsh)'이다. '토니 헤일(Tony Hale)'이 역을 맡았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식이 통통 튀는 부통령을 위해 끊임없이, 뒤에서 지적질을 해주는 인물이다. 정치판 경력이 오래된 인물이지만, 있는대로 찬밥 취급을 받는 인물이고, 부통령의 온갖 잡심부름을 담당하는 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온갖 뒷소문은 다 알고 있는 인물이고 셀리나가 실언을 하려는 찰나에 귀뜸을 해주는 인물이다. 자신의 실언을 능구렁이처럼 웃어 넘기는 셀리나의 모습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셀리나 부통령의 언론 및 커뮤니케이션 부 담당자 '댄 이건(Dan Egan)'이다. '리드 스캇(Reid Scott)'이 역을 맡았다. 부통령의 안투라지(?) 중 가장 떠오르는 인물이며, 정 담당자를 위협할 정도로 능력이 있는 인물이다. 부통령 앞에서는 입에 발린 말을 하지만, 아까 언급 했듯이 정치는 생존이 목적이므로 부통령의 뒤에서는 동료들을 저급하게 비하하고,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기 위해 어떠한 일도 서슴치 않는 인물이다. 에이미와 과거가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소위 전형적인 '딸랑이'에 재수없는 캐릭터를 너무나도 잘 소화해내었다. 댄 역시 막말과 저급함을 탑재하고 있으며, 정말 영혼없이 동료들을 쏘아붙이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 시키는 것 같다.

 

 

부통령 집무실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최고 상비호감 캐릭터 '조나 라이언(Jonah Ryan)'이다. '티모시 시몬스(Timothy Simons)'가 역을 맡았다. 부통령에게 직접 찾아와서 대통령의 메세지를 아주 재수없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캐릭터이다. 찌질한 부통령이 아닌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만할대로 거만하며, 재수끝판왕의 캐릭터를 선사하였다. 시즌 중반부터 기구한 운명이 시작되는데 직접확인하면 될 것 같다.

 

흔히 정치를 소재로한 드라마는 무겁거나 사실적인 표현이 대부분인데, VEEP 만큼은 백악관의 뒷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질정도로 사람 냄새가 나는 드라마이다. 특히나 등장 인물들의 비속어가 난무하는 난잡한 생존 현실을 코믹적으로 그려낸 부분이 시청자로부터 충분한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가한다. 여타의 정치 드라마가 많지만, 화이트 칼라들의 진짜 모습을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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