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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미드의 전설적인 명작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맛볼 수 있는 드라마 본문

# 미국 드라마

SF 미드의 전설적인 명작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맛볼 수 있는 드라마

GRAY LABEL SOCIETY 2017. 4. 10. 17:13

 

 

미국 드라마를 많이 시청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좋아한다는 그 흔한 좀비물이나 SF물에 유독 정을 못붙이고 사실적인 드라마만 시청하다가 마약처럼 빠져든 미드가 바로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이다. 워낙에 대작이라 간단히 설명하자면, SF 장르의 우주가 배경인 미드이다. 인간이 사일런(Cylon)이라는 AI를 만들었고 이 사일런들이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고 침략하기에 이르는데, 이에 인간들이 상주하는 카프리카라는 곳에서 부터 안착할 수 있는 '지구'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려내었다. 종말 위기에서 살아남은 인간과 퇴역을 앞둔 군용전함 Battlestar Galactica의 필사적인 생존을 그려내었고, 그 속에서 우주 전쟁만 그려지지 않고,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게 되면서 겪는 갈등을 이색적인 각도로 그려내기도 하였다. 정치, 음모, 갈등, 반란, 종교의 궐기 등 SF 미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각도로 드라마가 그려지는 점이 바로 엄청난 매니아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인간의 본성과 본질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 점이 또 다른 SF 인기 미드 '스타 트렉(Star Trek)'과는 차원이 다르게 압도적으로 흥미를 유발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본다.

 

시즌 0부터 시작하여, 2009년 시즌 4로 종영을 맞이할 때까지 Syfy 최고의 미드로 군림하였고, 이는 아직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아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는 수많은 게임과 스핀 오프, 도서로도 만들어졌으며 그 인기를 짐작이라도 하듯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미드 '빅뱅이론(Big Bang Theory)'의 주인공들이 모두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의 열혈팬으로 설정되어 있다. 심지어 여주인공이 잠깐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하였다. 반드시 시청해야할 대작 추천 드라마이기 때문에 내용상의 스포일러는 최소화하고 인물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먼저 낡은 전함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함장 '윌리엄 아다마(William Adama)'이다.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Edward James Olmos)'가 역을 맡았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함께 퇴역을 앞두고 있었지만 사일런들의 침략으로 인해 다시 선함을 이끌고 '지구'를 찾아 나선다. 함장으로서 선원들을 이끄는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지지를 얻을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을 지닌 인물이다. 극심한 혼란속에서도 선원들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초지일관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존재이다.

 

함장의 아들 '리 아다마(Lee Adama)'이다. '제이미 바머(Jamie Bamber)'가 역을 맡았다. 시즌 초에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군인과 같은 강인함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민간인들이나 정치인들을 대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아버지와 대립하게 되는 인물이다. 바이퍼(사일런 랩터 격퇴용 전투기)의 파일럿이며, '아폴로'로 불리우는 인물이다. 극 중 카라 트레이스(스타벅)와 묘환 관계를 형성하지만 충동적이었던 하룻밤(?) 이후 다시 묘연해지며, 결국 다른 인물과 결혼을 하게 된다. 대원들과 막역하게 지내며 피 끓는 이팔청춘에 사고도 많이 치지만, 훗날 Battlestar Pegasus의 함장에 오른다.

 

배틀스타 갤럭티카 최고의 바이퍼 파일럿 '캐라 트레이스(Kara Thrace)'이다. 극 중 '스타벅(Starbuck)'이라 불리우며, '케이티 색호프(Katee Sackhoff)'가 역을 맡았다. 리 아다마의 친 동생과 약혼했던 사이이나 약혼자의 죽음이후 리 아다마와 묘한 관계를 형성하였다. 함대 내에서는 최고의 파일럿이지만 충동적인 성격과 자유 분방함으로 인해 함대 간부들과 간혹 대립각을 이루는 인물이다. 이 드라마가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자 남아있는 인류의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지구를 향한 열쇠를 가지고 인물이다. 부함장과의 대립으로 영창에도 들어가고, 사일런에게 붙잡히기도 하고, 자신이 사일런이 아닌지 고뇌하기도 하면서 캐릭터의 성격치고는 너무 많은 짊을 지고 극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이지만, 유쾌함과 말괄량이 같은 매력으로 인해 거의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캐릭터이다.

 

 

'넘버 식스(No. 6)', 드라마에 핵심적인 인물이자 사일런이다. '트리시아 헬퍼(Tricia Helfer)'가 역을 맡았다. 보시다시피 인간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 사일런을 만들어버렸다. 사일런들은 12개의 colony를 돌면서 인류를 명망 시키는 것인 목표인 만큼 넘버 식스는 자신의 섹시미를 이용해 카프리카 최고의 과학자 가이어스 발터 박사를 유혹하여 사일런으로부터의 방어시스템을 무너뜨려버렸다.

 

 

 

이로 인해 카프리카를 포함한 12개의 colony는 멸명을 맞이하고, 이 기나긴 생존 여행이 시작되게 된다. 사일런들은 수 많은 복제 개체가 존재하며, 넘버 식스는 몇 번의 죽음을 맞이하지만 매번 새로운 모델들이 투입되며, 그 중 한 모델은 발터 박사에게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넘버 식스의 몽롱하면서 우아한 목소리와 매혹적인 섹시미, 그리고 인간들과 공생하면서 이들을 교란시키는 이중적인 모습 또한 볼거리이다.

 

 

'12 colony의 운명을 풍전등화처럼 만들어 버린 '가이어스 발터(Gaius Balter)' 박사이다. '제임스 칼리스(James Callis)'가 역을 맡았다. 천재 과학자이긴 하지만 넘버 식스의 꾀임에 넘어가 인류 몰살 계획에 동참하고 말았다. 넘버 식스의 환영을 통해 스파이 역할을 하면서 정신 착란 증세를 겪기도 하는 인물이다. 죄책감 속에서도 기적과도 같은 생존 능력으로 후에 종교 지도자로서 추앙 받기도 하며, 심지어 대통령을 몰아내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극 중에서 보여지는 발터 박사의 모습은 치를 떨 정도로 야비하며, 때론 나약하기에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비겁자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손으로 파멸시킨 인류를 구원할 수도 있는 주요인물로 그려진다.

 

 

'이 드라마가 낳은 또 한명의 슈퍼스타 '샤론 발레리(Sharon Valeri)'이다. 극 중에서 콜사인은 '부머'이며, 한국계 캐나다인 '그레이스 박(Grace Park)'이 역을 맡았다. 상당히 쾌활한 성격과 귀여운 외모로 함선 내에서도 인기가 많으며, 갑판장 티롤과는 암암리에 연인 관계이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생략하겠지만 시즌 중 엄청난 내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드라마 최고의 핵심 인물이며, 드라마를 떠나서 샤론이 보여준 역할에 대해 우리 모두가 가장 깊게 성철해봐야 할 정도로 의문과 여운이 남는 캐릭터이다.

생존된 인류 중 최고의 서열자로 대통력이 되어버린 '로라 로슬린(Laura Roslin)'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메리 맥도널(Mary McDonnell)'이 역을 맡았다. 12 colony의 교육 장관이었으나, 사일런의 공격으로 인해 자신의 상위 계급자들이 모두 운명하는 바람에 대통령 선서와 함께 취임하고 말았다. 시즌 초에는 아다마 함장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게 되는데, 결국 근본적인 염원은 같았기에 화합을 이끌어 내는 장면이 많다. 말기암 환자로 자신은 이미 생을 마칠 준비까지 하였지만, 계속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사명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해나아가면서 부정적인 모습에도 정당성 및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인물이다. 최고 권위 공직자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하기도 하지만 매일 같이 생존자들의 수를 셀 정도로 인류의 생존에 애착을 가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후에 부정 선거를 빌미로 발터 박사에게 대통령직을 넘기게 된다.

 

이 외에도 주요 등장 인물들이 많지만, 사일런들을 소개하기에는 다소 스포일러가 많아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는 레이저 빔이 난무하는 그저 흔해빠진 우주 전쟁 쇼를 그린 드라마가 아니다. 인류의 생존이 처절하게 그려지면서 그 속에서 겪는 인간들의 갈등과 본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시청자로 하여금 굉장한 흡입력을 선사한다. 사람이 모인 사회가 생존 위기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모습과 믿음을 가지려 종교를 창궐하는 모습, 이권 전쟁 등 다양한 소재로 그려지기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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