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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미드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스타트업을 꿈꾸는 천재 괴짜들. 본문

# 미국 드라마

HBO 미드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스타트업을 꿈꾸는 천재 괴짜들.

GRAY LABEL SOCIETY 2017. 3. 13. 13:42

오늘 소개해드릴 미드는 HBO에서 내놓은 유쾌한 신작 '실리콘(Silicon Valley)'이다. 신작이라 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지나긴했지만, HBO에서 주로 내놓는 어둡거나 무거운 분위기 또는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노골적인 분위기에서 조금은 벗어난 드라마이기에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현재는 시즌 3를 마친 상태이며, 올해 2017년 4월에 시즌 4가 방영될 예정이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이 드라마를 본 순간 어쩌면 '빅뱅이론(Big Bang Theory)'에 버금가는 유명세를 탈 것이라고 확신하였고, 아니나 다를까 차기 시즌들이 줄곧 예고되고 진행되었다. 괴짜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실리콘 밸리와 빅뱅이론은 유사한 점이 있지만 실리콘 밸리는 좀 더 캐릭터들의 능력을 통해 우리가 알거나 또는 알지 못하는 이 곳 '실리콘 밸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생존하는 법에 대해 굉장히 진솔하면서 유쾌하게 담아내었다. 즉 빅뱅 이론처럼 미드 '프렌즈(Friends)'의 향기가 나는 드라마는 아닌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잡스와 같은 위대한 성공을 꿈꾸지만 아직 풋내기들일 뿐이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프로그래머나 IT 종사자들에게는 레드 오션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왠만한 컨텐츠나 아이콘이 없으면 성공하기 매우 힘든 곳이다. 이 레드 오션 속에서 주인공 '리처드'의 차별화 되고 더욱 진보된 아이템이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실리콘 밸리의 먹이 사슬 구조가 낱낱히 파헤쳐진다. 아마도 시나리오 작가가 실리콘 밸리의 IT 업계 생태계에 대해 상당히 깊은 조예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공 '리처드'는 방 한 칸 없는 신세에 갈 곳 없는 처지이지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운영중인 '에릭 바크만'을 만나 단칸방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한다. 빅 데이터(Big data) 홍수의 시대에서 온갖 자료를 저장하는 방법론에 대한 이슈가 한창인 지금 '리처드'는 압축률이 굉장히 뛰어난 알고리즘을 선보이게 된다. '리처드'는 Pied Piper(파이드 파이퍼)라는 자신만의 회사를 필두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고, CEO의 위치에서 알고리즘 개발에 필요한 엔지니어들을 수소문 하기 시작한다. 이 때 영입된 천재 엔지니어들이 '디네쉬'와 '길포일'이다. '디네쉬'와 '길포일'이 합세하면서 알고리즘은 점차 완벽한 짜임새를 가지게 되고, 재야의 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극 중 IT업계 최대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라비가(Raviga)와 '훌리(Hooli)가 등장하는데, 라비가로부터는 개발비와 함께 지분 요청을, 훌리로부터는 인수를제안 받는다. '훌리'로부터 한 차례 버림을 받았던 '리처드'는 인수 금액을 떠나서 '라비가'의 오퍼를 받아들인다. 이에 질세라 훌리에서는 IT 테크 포럼을 개최하기로 선언을 하고, 파이드 파이퍼에 대응할 태스크 포스를 꾸리게 된다. 훌리에서 꾸린 태스크 포스(누클리어스)는 파이드 파이퍼와 동등한 압축 알고리즘을 시연하지만, '리처드'가 개발한 알고리즘이 압승을 거두게 된다. 이에 여러 Venture Capital에서 인수 제시를 받게 되는데, 기세등등한 '리처드'와 '에릭'은 단칼에 여러 오퍼를 거절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 두명은 결국 단 한 곳의 투자 자금도 지원 받지 못하게 되고, 기술만 보유하고 파산 직전까지 몰리게 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압축 기술을 상용화된 프로그램에 시연을 하게 되고, 우여 곡절 끝에 '라비가'에서 파이드 파이퍼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허나 총 5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과반의 득표를 실패함으로써 리처드는 자신이 설립한 '파이드 파이퍼'로부터 해고를 당하게 된다. 마치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떠오로는 대목이다. 이 드라마에는 위에서 언급한 '디네쉬', '길포일'외에도 리처드의 알고리듬에 감명 받아 훌리를 퇴사한 '자레드 던'과 라비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모니카'가 등장한다. '자레드'와 '모니카'는 엔지니어라기보다는 리처드 곁에서 회사의 운영 방법 및 미래를 고민하는 캐릭터로, 현재까지는 리처드와 함께 운명을 맡기는 인물들이다. 참고로 추후 모니카는 '라비가'의 CEO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서 리처드 외에도 가장 눈길이 가고 재밌는 인물들은 '디네쉬'와 '길포일'이다. 이들은 프로그래머로서 그 천재성을 보여주며 파이드 파이퍼에 기여를 하지만, 프로그래머가 아닌 모습으로서의 삶은 매우 어리숙하며 마치 사회에 부적응한 사람들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프로그래머들간의 블랙 조크를 통한 소소한 대립도 하나의 볼거리라 할 수 있겠다. 스스로 누가 더 잘생겼는지, 누가 클럽이나 바에서 더 잘나갈지에 대한 유치한 대결도 서슴치 않는 괴짜들이다. 이 외에도 덕후의 진수를 보여주는 라비가의 전 CEO 그레고리, 야망에 가득 차 있는 전직 엔지니어 출신 훌리의 CEO 등의 캐릭터들도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다. 기본적으로 IT 업계 엔지니어들을이 주인공인 드라마이기에 괴짜들이 여럿 출연하는 것 같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던 드라마이다. HBO의 사실적이고 냉소적인 면들이 잘 부각되어있는 드라마라고 본다. HBO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으며, 유사 업계 종사자 이외에도 충분히 여타 시청자를 포괄할 수 있는 내용이 매력적이다. 우리는 이미 애플과 구글에 익숙해져있지 않은가! 이상 HBO 추천 미드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의 소개를 마치겠다. 시즌 4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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